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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비행기 타고 올 때 면세점에서 좋은 신발과 가방을 사려고 집에 쓰던 신발과 가방을 두고 왔다.
물론 떠나기 전날 웹싸이트에서 보고 이미 찜해두었음. 발리 스니커와 발리 가방.
퇴직금으로 럭셔리한거나 사려고 했는데, 밤 12시에는 공항 면세점 문 닫는걸 몰라서 그냥 왔다.
여기와서 사려고 했으나 턱도 없이 비싸서 일단 포기. 별로 신상 안 같은데도 비쌈.
그 후 일주일 돌아다니다 보니 헝겊 운동화는 발이 시려웠고 수첩하나 딸랑 넣는데 배낭 메고다니기 뭐했다.
그래서 지난 주말 다시 쇼핑.
몇군데 돌아다녔지만 마음에 드는 신발은 싸이즈가 없었고 내 발에 맞는 싸이즈는 안팔릴만한 것들만 있어서
포기하고 집에 돌아왔다가...머리 굴려 닥터마틴을 찾아갔다. 여자들도 곧잘 신으니 싸이즈가 있을꺼 같았음.
역시 싸이즈 있는건 몇 종류 없었고, 그나마 괜찮아보이는거 구입한게 이거.
혹시나 싶어 살때 여자꺼 아니냐고 물어봤으나 매장 문신 언니는 남녀구분 없다고 했음.
근데 집에와서 잘 보니 싸이즈 옆에 뭔가 그림이 있었다.
아, 가방은 그냥 길가다 아무거나 산거.
참고로 내 발에 맞는 신발은 아마 매장에 하나 정도만 갖다 두는거 같았다.
새거 나오면 빨리 오라고 하더라. 발싸이즈 265인데도 이런다.
여기 오래사신 분에게 물어보니 내 체격의 이 동네 교포들은 여자옷 사입곤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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