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상반기 가계부

올해는 지금까지와 다른 점이 많은데, 그중 하나는 가계부를 적는다는 것.
네이버 가계부가 생긴 이래 한번 써봤다가 ㅁㅅ처럼 해볼까 싶어 하다보니 반년 지났다.
아 자랑스럽다.

모두가 아는대로 올해 엄청난 지름을 해왔다. 이어오브지름.

당연하겠지만 단일 카테고리 넘버원은 악기구입으로 900만원 기록.
구찌 큰거 두개를 상반기에 냅다 지르기도 했고, 얼마 전 안티큐티 픽업세트를 BFG용, 텔레용 주문하는 등 가히 폭발적인 구매 활동을 벌였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성남/분당에서 기타지름 탑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 자랑스럽다고 해야하나. 앞으로 악기구입은 '당분간' 안할 생각이다.

그 다음은 어머니 장례식 비용으로 약 700만원이다.
돌아가신 어머니 얘기인지라 멘트 달지 않을까 하다가 아무래도 대략 어느 정도 드는지 아는 편이 다들 참고될꺼 같기도 하고 요새는 일부러라도 자주 어머니 얘기를 많이 한다. 

3등은 패션잡화가 무려 460만원.
이건 딱 시계 하나가 혼자 저 기록 세웠다고 보면 된다.
올 1월에 금일봉 공돈이 생겨서 다음날 눈 딱감고 오메가를 질렀었다.
언제부턴가 업체 미팅하거나 할 때 시계가 신경쓰이더라. 업계가 업계인지라 후줄근하게 반바지 입고 미팅을 나오는 놈덜이 시계는 번쩍거려서.
또 누가 나보고 기영업직은 시계가 좋아야 한다라는 근거없는 얘기도 하고, 좀 좋은거 차고 다니라는 쿠사리도 한번 먹어서 벼르다 지른 것이다.

그 다음은 용돈과 경조사비가 동급으로 각 250만원 선.
용돈은 그냥 담배, 맥주값, 교통비, 간식 등 모든 현금 지출의 합산이기에 괜찮은 편인데, 경조사가 사람 잡는다.
결혼식과 상가집에 몇번을 가야 250만원이 나오나 싶어 확인해 봤더니, 가족들에게 선물한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감자가 왔다 간 것도 크고.

그리고 의류비도 크게 올라서 150만원이나 썼다.
이유는 이제 내가 직접 옷을 사입어서 그런거다.
지금까진 내가 직접 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어머니가 대충 백화점 세일할 때 사온걸 입거나 해와서.
아, 라섹수술한 것도 컸다. 미용에 150만원.

그리고 올해 리마커블한 내용은 술값이 거의 40만원 밖에 안나왔음.
혼자 홀짝거리며 먹는 맥주나 와인이 아닌 술집가서 카드로 긁어먹은 술만 적은건데 거의 안먹었다고 봐야겠다.

장르 별로 보면 이렇게 나온다.
금액은 쪽팔려서 지웠다. 정말 많이 쓰긴 많이 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