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쭤보시는 분이 계셔 간단히 적어보았습니다.
빨리 쓰느라고 반말로 썼는데 양해 부탁합니다.
깁슨 vs 윌로스
제작공정
---------
-사장님이 꼼꼼하고 주문자가 원하는 것을 잘 캐치하고 제안도 해주심.
실력있으신 분이니 믿고 맡길 수 있음. 음향관련 아시는 것도 많음.
-친절하고 정말 성실히 만들어주시는 느낌. 연구도 많이 하시는 듯.
-약 제안부터 제작완료까지 2개월 걸린듯.
-모양은 깁슨플라잉브이를 기본으로 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구한 BC RICH 플라잉브이 오토데스크 템플릿을 가져가서 고대로 만들어달라고 했음.
-매번 뭔가 하실 때 확인 연락오는 등 커스텀 기타제작하면서 케어받는 느낌이 들고, 이런 저런 얘기 많이 하다보면 사장님이 알아서 성향을 캐치해서 그에 맞게 해주시는 점이 있음. 예를 들면 나는 리듬 후리기가 많아 텐션 강한 쪽을 선호하는데 그거에 맞게 넛이나 페그쪽 세팅해주는 등.
마무리/완성도
-------------
-깁슨은 약간 투박하고 보면 막만든 느낌이 나기도 함
-깁슨커스텀급으로 가면 차이가 날 수 있겠으나 깁슨 양산모델이 원래 때깔이 안남.
-윌로스는 마무리가 뛰어남. 완성도 면에서 깁슨보다 더 높은 듯
부품 퀄리티
-----------
-부품 퀄리티는 어차피 깁슨 것 -브레이디드 와이어, 블랙뷰티 캐퍼시터, 노브 등- 을 동일하게 사용하였으므로 차이 없을 듯. 괜히 비싼걸로 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야 나중에 후회안할꺼 같았음.
목재 퀄리티
-----------
-윌로스의 나무들 보면 수분함량 등 계속 파악하며(기계가 있음), 자체적으로 건조기에서 잘 건조함 그리고 탑의 모양 멋진 목재들을 다량 보유.
-화려한 페인팅보다 나무 고유무늬로 만들 때 윌로스가 좋은 것 같음.
-윌로스에서 만든 브이는 2년 된 마호가니와 5년된 탑으로 만들었는데 아마 깁슨은 그보다 덜 시간 된 나무로 만들었을 듯 싶음. 그래도 깁슨 나무는 깁슨 나무 소리를 내는거 같음. 무슨 비밀이 있는 듯.
-깁슨 플라잉브이보다 윌로스 브이가 무거움. 넥을 두껍게 주문해서 그럴 수도 있겠으나 바디도 왠지 더 무거운 느낌임.
(깁슨 플라잉브이 처음 들었을 때 '이거 되게 가볍네' 하는 느낌이 없음)
어쩌면 이는 깁슨 플라잉브이와 다르게 무거운 월넛 탑을 씌워서 그럴 수도 있음.
윌로스 탑에 월넛을 올렸기 때문에 소리 성향 차이 존재할 것으로 보임
-> 깁슨은 푸근하나 왕왕대고 윌로스는 약간 솔리드하게 왕왕됨.(그냥 주관적 느낌)
-깁슨은 죄다 락커피니쉬인데 윌로스에서 만든건 우레탄피니쉬임. 그에 따른 사운드 차이도 있을 듯. 락커피니쉬가 보통 울림이 좋다고 알려졌는데 우레탄을 사용한 이유는, 한국에서 기타 보관하려면 우레탄이 용이해서임. 우레탄이 두꺼운 반면 습도/온도에 강함.
-픽가드, 인레이, 바인딩이 없는 것은 기타 컨셉임. 여러가지 바인딩 및 희한한 자개 인레이 가능하나 취향이 아니라 안함.
총평
----
-어차피 디자인부터 픽업, 구조, 목재재질 등을 깁슨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으니 비슷한 소리가 나는 것은 당연함.
-그러나 깁슨 소리와 똑같지는 나지 않음. 깁슨 픽업 등을 사용하였으니 당연히 성향은 같지만 그 밑바닥에는 메이커 고유의 소리가 있음.
-윌로스는 윌로스 나름의 소리가 어느 정도 배어나고 깁슨은 깁슨의 소리가 있음.
-예를 들면, 깁슨 레스폴, 혹은 플라잉브이와 유사한 느낌이 들긴 하나 기본 근원은 윌로스의 타 기타들 (윌로스 텔레 등)의 그것이 느껴짐.
내가 생각하는 업체별 특징(주관적)
------------------------
깁슨: 겉보기에 투박하고 잡았을 때 약간 thick(실제로 두꺼운건 아니고 느낌이)한 것이 느껴지는 반면 사운드 면에서 낮은 공명감과 찐득한 것이 동시에 섞인 느낌. 약간 빈티지하면서 찐한, 플라잉브이 모델은 중저음이 살짝 빠지면서 '고압력' 스러운적인 느낌이 듬.
윌로스: 겉보이게도 수준있게 매끈하고 -실제로 네크는 깁슨플라잉브이 '67보다는 '50 레스폴 수준으로 두껍게 만들었음- 잡았을 때 잘만든 기타라는 들지만 사운드 면에서 높은 공명감과 경쾌한 느낌이 듬. 앞서 언급한 대로 다른 윌로스의 기타들도 기본적인 느낌은 이러함. 오히려 텔레에 적합한 느낌이랄까.
-위의 메이커별 특징은 톤 자체의 느낌하고는 별개일수도 아닐수도 있음. 픽업, 캐퍼시터 등의 톤이 기타 고유의 느낌과 섞여서 최종 소리가 나는 듯.
-물론 브이 모양 바디에서만 나는 전형적인 브이쉐이프의 특징은 깁슨이나 윌로스나 양쪽 모두 가지고 있음.
-깁슨만의 고유 목재 보관/선별 방식이 있는 것 같음. 이는 목재의 질과는 또 다른 무언가 같음. 윌로스의 목재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소리와 목재질감이 섞일 때 깁슨과 달리 모던한 느낌이 생성됨.
-목재 자체가 아닌 목재 보관/건조 방식에서는 깁슨의 비밀이 뭔가 있다고 생각함.
-감상적일수 있으나, 아마 제작방식이 똑같고 나무가 똑같더라도 생산지/제작장소는 무시 못할꺼 같음.
예를 들면, 미국에서 사온 밥상, 책상, 걸상과 한국에서 제작된 밥상, 책상, 그리고 일본에서 만들어진 밥상, 걸상등이 모두 국가별 고유색이 있음.
(색상이나 품질을 제외하더라도)
IKEA 물건 사면 확실히 국산 티 안나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는 품질이나 완성도와는 상관없는 것임.
-양키 물건은 양키 맛이 나기마련.
길들이기(에이징?)
-----------------
-통기타든 베이스든 국산기타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국산기타는 어느 기간을 두고 평가해야하는 것 같음. 즉 에이징이 필요한 듯.
-외산기타는 물건너 오면서 혹은 제작 후 어느 정도 보관하면서 에이징이 되서 그럴꺼 같음.
-예전에 국산베이스와 국산통기타를 샀었는데 (모두 나름 괜찮은 제품), 처음 샀을 때와 서너달 썼을 때, 그리고 1년 지났을 때 소리가 다름. 점점 원숙해지는 느낌.
-지금 윌로스에서도 그것을 느낌. 처음엔 날이 서고 약간 어색한 느낌 -어쩌면 막 조합한 느낌-이 강했는데 지금은 부품끼리 맞아가는 느낌임. 소리 자체가 좋은 쪽으로 변해가고있음.
-써본 외제 기타들은 그런 과정이 없었음. 첨이나 나중이나 -물론 어느 정도 변하긴 하지만 국산처럼 확 변하는 느낌은 없음.
-아마도 이는 자연건조, 혹은 사전 에이징 차이같은데 잘 모르겠음.
-지금 브이도 약 2달 정도 되었는데 역시 처음과 차이가 남.
총평
----
-윌로스 기타 좋음. 가격대비 성능 뛰어남.
-단, 나무 보관/공정/셀렉팅/건조 등은 깁슨이 나은거 같은 생각이 듬. 깁슨은 깁슨소리에 특화된 나무가 아닐런지.
-긴가민가 하시면 가능한대로 윌로스샵 가서 윌로스에서 제작한 텔레캐스터, 혹은 베이스-베이스에서도 윌로스만의 경쾌한 느낌이 묻어남- 소리를 한번 들어보고 제작함이 좋음. 앞서 말했지만 메이커의 성향이 묻어날 수 밖에 없음. 지역색도 분명히 존재함.
-소리가 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고, 원 모델의 톤을 따라갈 수도 있겠으나 그 원 모델 자체의 소리와 동일하지는 않을 것임.
(펜더에서 깁슨 레스폴 만든다고 펜더 소리가 없어지지는 않을 듯)
-완벽한 깁슨을 원하면 깁슨을 사는게 좋음.
-커스텀의 장점은 완벽한 카피가 아닌 본인의 성향/취향에 맞는 구성이라고 생각함.
==>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점인데, 다른 물건들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기타는 결국 자기 생긴 모양에 따라 그에 맞는 소리가 난다는 점.
요새 기타 몇개 만지면서 느낀 점임.
섬세하게 생긴 기타는 섬세한 소리를 내고 마초적으로 생긴 기타는 마초적 소리를 냄. 이건 정말 희한함.
픽업 등의 부가 요소와 상관없이 그런 듯.
목재도 마찬가지인듯. (목재가 곧 외관이니) 나무 무늬대로, 나무 성깔대로 기타가 소리남.